하나금융지주가 경기 남양주시에서 운영 중인 노인 요양시설 하나케어센터는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3월 문을 연 하나케어센터는 치매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고령자들을 돌보는 시설이다. 입소자의 수는 99명으로 제한해 요양 시설의 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봉사단체가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건강관리 및 목욕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케어센터 측은 “입소한 고령자들을 소수 인원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케어하고 있다”며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 응급 상황에도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자들을 위한 국내 금융회사의 사업 영역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시니어 케어’는 사회 공헌의 측면도 있지만 향후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도 의미가 있다. 저금리와 고령화의 진행 속도가 계속 빨라지면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등 시니어 세대가 향후 금융회사의 ‘큰손’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고객 확보는 각종 연금상품, 노후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금융회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자산 기준 국내 보험사 1위인 삼성생명은 경기도 용인에서 ‘노블카운티’라는 실버타운 및 노인 케어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01년 문을 연 노블카운티는 간호와 간병, 재활치료, 스포츠 및 취미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많게는 9억 원 안팎의 입소 보증금에 월 생활비로 250만∼350만 원이 필요하지만, 입소 대기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

KB손해보험은 시니어 케어 사업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까지 차렸다. 2016년 KB손해보험의 100% 자회사로 분리된 KB골든라이프케어는 노인 요양시설인 강동케어센터와 위례빌리지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서초구 우면동에 부지를 매입해 제3의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현재 입소 대기자만 900명에 이른다”며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시니어 케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서울 신촌과 중구 명동에 ‘우리 시니어 플러스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재테크, 건강관리, 여가 지원 등 노후 생활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케어 산업에 대한 금융권의 선점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은 고령화라는 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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