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광주지역 요양병원·요양원들이 입원 중인 노인들을 돌보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간병인 및 요양보호사 등 돌봄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9일 대한요양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국 1500여개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와 함께 ‘외부인 전면 출입통제’에 들어간 곳이 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방문객 출입이 제한되면서 간병인들도 병실을 떠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로부터 감염될까 우려해서다. 간병인 대부분 50~60대다.

요양병원 직접 고용 또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급여를 받고 중국동포 출신이 많은 점도 인력난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입원 중인 노인들도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동포 출신 간병인을 은근히 꺼리는 분위기다.

용역업체들은 업무과중에 상호 감염우려까지 감수해야 되는 간병인 구하기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광주 모 간병인 용역업체 대표 김모(59)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10여명의 인력을 날마다 요양병원 등에 파견했지만 현재 절반 이상이 그만 둔 상태”라며 “요양병원·요양원 입원 환자 중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노인들이 많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양원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노인복지법에 의해 설립·운영되는 요양원은 일정 기준에 따라 요양보호사를 의무 고용해야 되지만 대체인력을 제때 구할 수 없어 고심 중이다. 요양병원에 비해 소규모인 탓에 방역대책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도 문제다.

요양병원은 간병인 인력난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서비스’ 차원에서 간병인들을 채용했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라며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를 면회조차 할 수 없게 된 자녀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보호자 자격으로 직접 간병을 하면 되지만 요양병원 출입이 원천적으로 막히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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