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정지권 시의원은 서울에 등록된 60대 이상 택시 기사는 2014년 말 3만9344명에서 지난해 말 5만1206명으로 30.1%가 늘었다고 6일 밝혔다. 택시 운전사의 60대 이상 비율은 2011년 33.1%, 2013년 40.5%, 2015년 48.6%, 2017년 51.4%로 매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 택시 기사가 9만여명 중 55.6%가 60대 이상인 것이다.

특히 70~80대 고령 운전자는 1만2604명으로 최근 4년 새 5458명 늘었다. 이 가운데 70대는 1만252명, 80대는 352명이었다. 80대 이상은 2014년 말 92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352명으로 2.8배 증가했다. 청년층의 유입이 거의 없어 고령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고령 택시 기사가 증가하면서 안전 운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노인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2014년 2만275건에서 지난해 말 3만12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고령의 택시 운전사도 일정 주기별로 자격 유지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시야각, 신호등, 화살표, 도로 찾기, 추적, 복합기능 등 7가지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그동안 버스나 화물 운전자에게 적용된 검사 제도를 택시에 확대한 것이다. 만 65세 이상은 3년마다, 만 70세 이상이면 매년 1회씩 자격 유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서울 시내 65세 이상 운전자 2만9250명 중 자격 유지 검사를 받은 비율은 8.6%(250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권 시의원은 “고령 택시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안전 운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자격 유지 검사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택시 관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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