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에만 전국에서 1만8261명이 ‘돌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돌연사에 대한 정의. 통계는 없지만 보통은 ‘급성심장 정지로 인한 사망’을 돌연사 개념으로 본다. 1만8261명은 같은 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수(1만7980명)보다 많고, 교통사고(5028명)로 인한 사망자의 3.6배나 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의 급성 심장정지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급성심장정지로 사망한 2만5859명이다. 이중에서 각종사고 자살 시도 등으로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한 사람과 질병 말기 증상으로 심장이 멈춘 사람을 빼면 1만8261명이 돌연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에 문제가 생겨 목숨을 잃은 경우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딱 한번 발생한 심장이상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누가 돌연사할 것인가’를 예측 하는게 어렵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특히 겨울철에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여름철에 비해 월평균 300명 정도 더 많다. 이 때문에 심장 전문의들은 “돌연사를 피하려면 추운 겨울 새벽. 아침운동이나 등산을 피하라”고 권고 한다. 박덕우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교수는 “주변온도가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특히 심장동맥이 좁아지면 심장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아침에는 혈전도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의사들은 돌연사는 ‘생활습관 병’이라고 강조한다. 오동진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장혈관내과 교수는 “금연, 운동, 건강한 식사, 스트레스 줄이기 등 생활 속의 노력으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며 “정부가 감염병이나 각종 중증질환에 대응하는 노력만큼 국민의 생활습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흔히 ‘돌연사’란 말을 쓰지만 정말 돌연한 죽음은 없다.

전문가들은 “급성 심장 정지 대부분이 한시간전에 신호가 온다”고 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이다. 사람에 따라 가슴이 아니라 목부터 배꼽까지 통증을 느끼거나 호흡곤란, 오심 및 구토, 발열 증상이 오기도 한다. 평소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비민.흡연자 등 심혈관 질환 위험군은 이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흉통이 아닌 경우 심장질환이라고 생각 못해 일을 키우는 이가 많다.

정명호 전남대 순환기 내과 교수는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불안정 협심증, 30분 이상 되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일수 있다”며 “한 시간 이내에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오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남대 등 국내병원 연구팀이 2011~2015년 급성 심.뇌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연구해보니 증상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그룹은 평균 7.6시간, 그렇지 않은 환자 그룹은 24.9시간 걸렸다.

구급차를 타면 병원도착이 빠를 뿐 아니라 차안에서 심폐소생술등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고 병원도착 후 응급시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훨씬 짧았다. 문제는 구급차를 부르는 환자가 소수라는 점이다. 정 교수는 “일본은 흉통이 생기면 80%가 119를 누르는데, 한국은 팔.다리 다치면 119를 불러도 흉통으로는 안 부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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