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약 5명 중 1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불행하고 미래에도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행복취약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자칫하면 하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3명 중 1명은 "일류 직장에서 시작하지 못하면 평생 꼬인다"고 보는 등 사회시스템과 사회이동성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한국인의 행복과 행복 요인'(이용수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자료개발실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0.2%는 '현재 불행하며 과거에 비교해 나아지지 않았고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나아졌으나 현재 불행하고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4%로, 성인의 22.4%는 '희망취약층'으로 분류됐다.

이런 희망취약층에는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많았고, 60대 이상 고령층과 40·50대 남성이 비율도 높았다.

'현재도 괜찮고 미래도 대략 괜찮다'는 응답은 56.7%였다. '현재 불행하지만 미래는 희망적이다'는 응답은 18.2%, '현재 괜찮으나 미래는 불안하다'는 2.6%였다.

이런 결과는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국민행복지표 개발 연구를 하면서 성인 2천명을 설문조사해 나온 것이다.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에서는 패자부활이 힘들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우리 사회에서는 사업 실패나 파산 등의 상황을 맞이하면 웬만하면 회복할 수 없다'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55.9%에 달했고, '첫 직장에 들어갈 때 소위 일류 회사에 못 들어가면 평생 꼬인다'는 응답도 35.7%였다.

'본인이나 가족이 심한 중병에 걸리면 가정경제가 무너지기 십상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67.3%에 달해 '재난적 의료비'에 대한 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이동성 측면에서, '하층으로의 이동 가능성'을 물은 결과, '가능성이 너무 크다'(15.1%)와 '가능성이 약간 있다'(56.8%)를 합치면 10명 중 7명은 삶의 수준이 자칫하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사회 내 행복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국민 행복 수준을 높이려면 격차 줄이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취약계층의 소득·고용 상황 개선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되, 중장기적으로는 사회 전반에 팽배한 불안·불신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5.875점으로 국가별 비교 순위로는 157개국 중 57위였다. 국민이 느끼는 행복의 격차를 알아보는 '행복불평등도'는 한국이 2.155점으로 157개국 중 96위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