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혁신적인 고령층 서비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지속 가능한 시니어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강남대학교 박영란 교수. [사진=요양뉴스]
강남대학교 박영란 교수. [사진=요양뉴스]

한국에자이는 21일 서울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시니어 서비스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가능성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박영란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1부 ‘브레인 헬스(Brain Health)’와 2부 ‘스마트 케어(Smart Care)’로 구성됐다.

 

시니어 복지 디지털 전환, 치료에도 효과 입증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4%, 2025년에는 20.4%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박영란 교수는 시니어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장에서 시니어 복지의 디지털 전환은 30~40%가 안 된다.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스마트 복지로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에자이 김형원 차장. [사진=요양뉴스]
 한국에자이 김형원 차장. [사진=요양뉴스]

치매치료제 전문 기업 한국에자이 김형원 차장은 에코시스템 철학을 통해 치매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에자이는 치매가 발병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검진할 수 있도록 하고, 치매를 관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한국에자이는 올해 상반기 노인복지관 20곳에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뇌건강학교’를 운영하며 이모코그의 ‘코그메이트’ 프로그램을 지원한 바 있다.

코그메이트는 뇌 건강 자가 테스트가 가능한 디지털 도구로 비의료기기이다. 이는 특수 알고리즘을 이용해 뇌 반응 속도, 주의력, 시간 학습, 기억력 등 4가지 영역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결과 보고서를 통해 뇌 건강도를 지속해서 관찰할 수 있다. 한 노인복지관에서 뇌건강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코그메이트를 경험한 노인 261명은 입학일 당일 뇌나이 평균은 82.6세, 집중력 평균은 15.83점이었지만, 졸업식날에는 뇌나이가 81.8세로 감소하고 집중력도 18.09로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코그메이트는 작년전국 40개 노인복지관을 대상으로 760여 명의 어르신에게 제공됐다.

 

일상생활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

이날 전문가들은 시니어 케어를 디지털 기기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앤씰 박근정 팀장은 “수면장애가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고혈압 등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어르신의 건강한 노년에 일조하고자 스마트 매트리스와 Io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앤씰의 매트리스는 수면시간의 데이터가 수집되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어르신의 생체 신호 변화를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매트리스 사용자에게는 수면 가이드와 건강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DKI 유호영 부장. [사진=요양뉴스]
DKI 유호영 부장. [사진=요양뉴스]

DKI 유호영 부장은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소개했다. 스마트 경로당은 어르신이 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건강관리센터다. 어르신이 이곳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건강 상태 디바이스를 측정하면, 관련된 내용이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이후 의료진은 개인 맞춤형 건강미션을 제공하고 있다.

SKT는 AI기술이 적용된 전화 돌봄 서비스인 AI케어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SKT 정승룡 부장은 “의료기관 비대면 환자 돌봄 지원 등에도 AI케어콜이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환자 예후 파악 및 문의 접수, 외래 예약 안내 등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원활한 소통 및 비대면 환자 돌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후에 다양한 사례를 만들고 싶다. 더 좋은 돌봄 일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케어 현장…이를 뒷받침할 인력도 분명 필요해

한편 디지털 소외계층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이모코그의 노유헌 대표는 “고령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만족감과 효능감을 두 개 다 올리기 쉽지 않은 사업임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 사이에서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때 고령자들의 사용성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많은 해결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천대학교 김영주 교수 [사진=요양뉴스]
가천대학교 김영주 교수 [사진=요양뉴스]

또한 가천대학교 김영주 교수는 “'노인 스스로 디지털 돌봄 효용성을 느껴서 참여를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관점 자체가 변해야 한다”며 "사용자의 아날로그적 눈높이를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요양 수급자의 필요성 향상이 아닌 서비스 인력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돌봄인력이 한국은 노노케어이지만, 일본은 젊은 층이라는 측면에서, 디지털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크리플 등 다양한 기업이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해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히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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