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돌봄기술을 갖추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요양보호사들이 치매환자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이 제대로 돼야 합니다.” 요양보호사 양성과정 강사는 이같이 말했다.

 

요양보호사 양성과정 '교육과정 개편' 대응하는 워크숍 열려

요양보호사가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해 별도로 이수해야 했던 치매전문교육이 내년부터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에 포함된다. 요양보호사 양성과정 전문 강사(이하 강사)들은 치매전문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한국요양보호협회는 강사들을 대상으로 요양보호기술을 교육해 장기요양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 중이다.

한국요양보호협회는 고용노동부, 한국기술교육대학과 연계해 ‘2024년도 요양보호기술 테마별 강의를 위한 훈련 교·강사 워크숍’을 5차례 연다. 이달 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도 개최된 행사는 새롭게 개편되는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에 따라 강의 준비 및 강의 기법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강의 교육에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기획실 문명숙 부장이 요양보호사 양성과정 및 보수교육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동향에 관해 소개했다. 이후 교육은 ▲치매 요양보호 강의 기법 ▲상황별 사례 강의 기법으로 구성됐다.

 

예비 요양보호사가 가져야 할 기술 '대상자 중심 돌봄'과 '자립지원케어'

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도 요양보호기술 테마별 강의를 위한 훈련 교·강사 워크숍’.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송준아 교수의 강의에 강사들이 집중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
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도 요양보호기술 테마별 강의를 위한 훈련 교·강사 워크숍’.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송준아 교수의 강의에 강사들이 집중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

강의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송준아 교수는 “중증치매는 매우 단편적 기억만 남게 된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면서 환자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손과 등을 마시해주는 등 환자가 편안한 상황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예비 요양보호사가 가져야 자질로 ‘대상자 중심 돌봄’을 꼽았다.

이는 와상상태에 중증환자인 장기요양 수급자의 기저귀를 갈 때, 커튼도 치지 않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지 않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일상생활지원을 할 때 수급자를 그저 노인돌봄 대상자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송 교수는 “배회 등 치매환자의 행동심리증상도 개인마다 다른 원인으로 발현되므로, 대상자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도 요양보호기술 테마별 강의를 위한 훈련 교·강사 워크숍’ 현장.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김정은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
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도 요양보호기술 테마별 강의를 위한 훈련 교·강사 워크숍’ 현장.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김정은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사진=요양뉴스]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김정은 교수는 향후 장기요양 서비스가 제공해야 할 바람직한 케어로 ‘자립지원케어’를 짚었다. 요양보호사가 세수하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수행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줘야, 어르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수급자의 화장실 이동이 쉽도록 요양보호사는 화장실 위치를 인지시키고,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제공해야 한다. 장기요양기관 내 수급자의 대부분의 기저귀 사용이 대표적인 잘못된 예다.

 

워크숍에 참석한 강사는 “내년 요양보호사 양성과정 표준교재를 새로 받아봤는데, 치매교육 시간편성은 늘었는데 정작 치매과정에 대한 교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던 교육에 비해 생략이 많이 됐다”며 “신규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기에 막막했는데, 벤치마킹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강사는 “기존 표준교재는 치매 초기, 중기, 말기와 같은 이론서 중심이다. 신규 교재도 사례가 단편적이다. 현장 종사자가 아니라 강의 정보도 책에서만 수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치매환자는 대상자별로 증상이 정말 다양하다. 이 치매환자의 실제 사례를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요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