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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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간호공백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 22개소가 신규간호사 채용 면접을 같은 시기에 실시하는 동기간 면접제가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대형병원이 신규간호사를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일명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과 공동 노력에 착수한다고 5 밝혔다.

그간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의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신규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필요시에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해 왔다.

합격 후 최장 1년 이상 대기 상태에 있는 ‘대기간호사’들은 긴 대기기간에 대한 불안감, 채용 후 임상 부적응 문제 등을 호소해왔다. 동시에 병원들은 다른 병원의 긴급 발령에 따라 근무 중인 간호사의 긴급 사직으로 발생하는 인력 공백 및 수급난의 어려움을 제기해 왔다.

이에 지난 2019년부터 서울 소재 대형 상급종합병원 5개소가 의료인력 수급문제 개선을 위한 자율 협약’을 근거로 ‘동기간 면접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해오던 것을 확대키로 했다.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 감소로 간호사들의 연쇄 이동도 감소해, 중소병원의 긴급한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ㆍ배포하면서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대형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월 고지 ▲필요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권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전국 500 병상 이상 종합병원 57개소와 상급종합병원 45개소를 대상으로 하며, 2025년도 임용부터 적용된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방침은 필요 인원에 대한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통해 발령 대기기간을 줄이고, 입사 예정월과 대기 순번 안내로 ‘대기 간호사’의 채용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이미 해당 방침을 적용한 강북삼성병원은 2022년부터 신규간호사 분기별 발령제를 도입하고 임상 적응 교육ㆍ훈련 기간을 연장한 결과 2023년 신입간호사 사직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8% 감소한 바 있다.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는 대형병원의 신규간호사 중복 합격과 임용포기 인원을 최소화해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 해소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간호인력난이 다소나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은 “간호사의 적정 수급과 관리는 환자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가 국가의 주요 책무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가 대기간호사 행태의 근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은 “병원의 오래된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으며, 간호사의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대형ㆍ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급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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