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의료격차가 심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방 소재 공공의료기관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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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이하 AI)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4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올해 약 60억 원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인공지능 일상화 및 산업 고도화 계획’과 2월 범 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에 따라 A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을 공공의료기관과 의료 취약지역에 도입하고 확산하기 위해 올해 새로 추진되고 있다.

2개의 방식으로 구성한 이 사업은 첫 번째로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닥터앤서 등 의료AI솔루션 ▲AI응급서비스를 도입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어 두 번째는 의료 AI·SW 기업이 공공의료기관과 협업해 의료기관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 및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실증한다. 

수행기관은 일산병원, 중앙보훈병원, 딥카디오, 메디칼스탠다드다. 참여기관은 공공의료기관, 의료 AI·SW 기업, 협단체를 포함해 총 22개로 구성된다. 공공의료기관은 수도권 외에도 경북, 전남 등 지방 소재 공공의료기관이다. 

먼저 일산병원 컨소시엄은 경기도 서북부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양시로 원정 진료를 받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일산병원과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등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앙보훈병원 컨소시엄은 전국의 지역 보훈병원과 의료 데이터를 통합한 인공지능 기반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진 및 응급 병상 부족문제를 해결한다. 특히 보훈병원 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연계해 지방의 보훈병원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AI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혈관 이상 유무를 판독한다.

딥카디오 컨소시엄은 인천의료원(백령분원 포함), 일산병원, 전남대병원 등과 AI기반 심장질환 진단서비스를 통해 심전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선다. 기존에는 환자가 발작 중일 경우에만 의료진이 육안으로 심전도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면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환자의 평소 일상 상황에서도 10초간의 심전도 신호만으로 심장 이상을 예측·진단할 수 있다. 

메디칼스탠다드 컨소시엄은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과 함께 지방의료원 특화 뇌질환 AI 솔루션의 고도화 및 실증을 추진한다. 이에 영상판독의·임상의들이 부족한 지방 공공의료기관에 뇌질환 및 치매 조기 진단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급해 뇌질환 진단 시간 단축 및 정확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치매 진단보조를 위한 뇌구조 분석 AI 솔루션과 뇌질환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를 보급·확산한다.

과기정통부 박윤규 차관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방 공공의료기관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급·확산해 신속한 응급환자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심혈관, 뇌질환 등 고령층 주요 질환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사전 예측을 통해 건강관리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공공·지역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확산해 나가며, 환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구현과 함께 의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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