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독감(인플루엔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더블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독감과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일 경우 방역 체계에 혼란이 올 수 있는 만큼, 올해는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 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부터 중·고생인 만 13세∼18세(285만 명)와 만 62∼64세(220만 명)도 무료 접종 대상이 되면서 대상자가 1900만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원 백신도 3종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기존 3가 백신에서 4종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무료 접종은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8일부터 먼저 시작된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자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올해 7월 1일 이전까지 1회만 받은 어린이다. 질본 관계자는 “2회 접종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1회 접종 후 4주 안에 두 번째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만 접종하면 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임신부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가 무료 접종 기간이다. 고령층은 만 75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무료 접종할 수 있다.

질본은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11월까지는 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는 6개월가량 지속하기 때문에 너무 빨리 맞는 것보다 10월 말~11월 초에 맞는 게 좋다”며 그래야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이듬해 2~3월까지 백신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라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호흡기(코.인후.기관지)를 통해 감염돼 감기와 달리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등을 유발한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두통.전신쇠약감.마른기침.인두통.코막힘 및 근육통을 나타내고 어린이는 오심.구토.설사를 동반한다.

독감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발열.무력감.근육통.두통등의 증상이 1%미만에서 나타나는데 드물게는 두드러기,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 등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날 수 도 있으나 이상 반응이 지속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지난 3일 이후 닷새째 1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24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환자는 78명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는데 거리 두기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한 주만 더 강력한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면 환자 발생이 더욱 안정적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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