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소형혈관질환을 앓는 중 모든 것에 '무관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이후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최근 ‘신경외과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에 게재됐다

뇌소형혈관질환은 뇌 조직의 일부인 '백질(white matter)'에 꼬불꼬불하게 퍼져있는 소혈관들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노인 3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고, 혈관성치매와 뇌졸중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뇌소형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의 무관심 상태와 치매의 관계를 최초로 조사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네덜란드 래드버드대학·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연구팀은 뇌소형혈관질환을 앓는 약 450명의 무관심 정도를 측정한 연구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약 450명 중 영국에선 20%, 네덜란드에선 11%가 치매에 걸렸는데, 공통으로 무관심 정도가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관심한 정도가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혈관질환이 뇌기능을 손상시키면서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 무관심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임상신경과학부의 조나단 타이 박사는 “뇌소형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의 무관심한 정도를 지속해서 관찰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며 “뇌질환을 앓는 사람이 갑자기 무관심한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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