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6월 22일부터 전국 65세 이상 어르신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민간 병.의원(지정의료기관)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65세 이상 어르신 2명 중 1명은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영국·호주 등보다 낮은 수치다.

18일 보건복지부의 '국가예방접종사업 미도입 및 고위험군 성인 백신의 접종률 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대학교 산학연구단 이석구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7월 15일부터 올해 5월 14일까지 만 19세 이상(2019년 4월 30일 기준) 성인남녀 2천439명(중복 포함)을 대상으로 한 전화 인터뷰에서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중 만 65세 이상 어르신 1천150명(남자 498명·여자 652명)을 대상으로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1천220명을 대상으로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만 60세 이상 어르신 1천514명은 대상포진 예방접종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폐렴구균 백신 1차 접종률은 56.2%, 2차(총 2회 접종자만 응답) 20.2%였다. 미국(2017년) 69.0%, 영국(2019년) 69.2%, 호주(2009년) 59.0%보다 낮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들은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가 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환자실 이용률이 증가해 의료 시스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연령별로는 1·2차 접종 모두 75세 이상의 고연령층 어르신에서 접종률이 가장 낮았다. 1차 접종률의 경우 65∼69세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70∼74세, 75세 이상 순이었다. 2차의 경우 70∼74세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65∼69세, 75세 이상 순이었다.

폐렴은 국내사망 원인중 3위(10만명당 45.4%, 2018년 기준)이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에서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치명적이다.

연구팀이 폐렴구균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본 결과 '접종의 필요성을 몰라서'라고 답한 사람이 50.6%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이유 없이'(20.6%), '필요하지만 접종 비용이 많이 들어서'(10.2%)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최종 전화 조사 참여자 총 2천439명 중 국가 권고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2%에 그쳤다. 특히 의료기관(의사)으로부터 성인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어르신의 건강보호와 코로나19에 의한 중증폐렴 예방 등을 위해 2020년 6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병.의원(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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