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1일 배포한 코로나19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심근경색·심부전·뇌졸중·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 기준, 총 사망자는 276명이다.

전체 사망자의 87.0%(240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50대가 15명, 40대 3명, 30대 2명이었다. 20대 이하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다.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전체 사망자 276명 중 271명(98.2%)이다. 앓고 있던 기저질환(중복 질환 포함)은 심근경색·심부전·뇌졸중·고혈압 등 심뇌혈관 질환이 7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병·통풍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이 47.8%, 치매·조현병 등 정신 질환이 44.9%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천식·만성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22.8%), 만성신장질환·전립선질환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16.7%), 폐암·간암·위암 등 암 질환(14.5%),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6.5%) 등의 순이었다.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사망한 경우는 5명(1.8%)에 불과했다.

사망자들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시설 및 병원에서 감염된 경우가 55.1%(15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천지 관련(10.5%), 확진자 접촉(9.1%), 해외유입 관련(0.4%) 순이었다. 아직 조사 중인 비율도 25.0%(69명)로 '깜깜이 환자'로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사망 장소는 입원실이 가장 많았고(92.8%·256명), 응급실(6.2%·17명)과 자택(1.0%·3명)에서 세상을 떠난 경우도 있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60대 이상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5월31일~6월6일) 간 확진자(278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74명(26.6%)"이라며 "위중·중증환자도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5월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 중 위중한 경우가 6명, 중증 단계가 9명이다. 사망자도 3명 나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졌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는데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분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도 취약한 계층"이라며 "낮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되도록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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