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제멋대로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당장 금연을 시작하자. 향후에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 보통 심방세동이 있으면 향후 뇌졸중 위험이 5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88%나 증가한다. 심방세동을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시키는 대표적 위험 인자가 '흡연'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2012년 신규로 심방세동을 진단 받은 40세 이상 한국 남성 2372명을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진단 후 금연을 한 환자 그룹이 지속적으로 흡연한 환자 그룹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3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중에서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도는 심방세동 진단 후 금연을 할 경우 각각 41%, 25% 떨어졌다.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장주영 연구원은 "심방세동을 진단 받은 흡연자가 금연을 했을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바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심방세동 국제진료지침 개정 시 금연을 강력히 권고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헌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있어 금연이 특히 중요하며, 담배를 끊었을 때 실질적인 건강 이득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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