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사업에 매진해 매년 500개 늘리겠다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2019년 어르신 3천640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4천36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일자리가 제한된 현실에서 매년 500명씩 취업자를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올해는 720명이나 늘린 것이다. 동해시는 올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57개 분야에 148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시 자체 예산은 60억원이지만 국비 74억여원과 도비 14억여원을 확보한 덕분에 목표보다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었다.

시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계속 늘릴 수 있는 비결은 국비나 도비 공모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특성과 어르신들의 경험을 고려해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에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모사업을 따내고 있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지은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영농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자리를 추진한다.

지난해 4월 7일 강원 동해시 망상동 기곡경로당 소속 노인들이 3년째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가꿔온 고사리가 산불에도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

동해시는 망상동 기곡경로당 어르신들에게는 고사리 농장을 운영하도록 해 15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80대 어르신들은 동해시로부터 어린 고사리를 분양받아 최근 3년간 2천㎡의 고사리 농장을 일궜다.

이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고사리를 가꾸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까지 함께하는 등 소일거리로 삼고 있다.

수확한 고사리는 경로당 옆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말려 판매하고 수익금은 마을 발전사업에 활용한다.

기곡경로당 관계자는 "농촌 노인의 70%가 소득이 없는 상태"라면서 "일자리 창출 사업 덕분에 고사리를 가꾸며 소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좋다"고 반겼다.

동해시는 지난해 강원도가 시행한 '100세 시대 어르신 일자리 사업 평가대회'에서 우수상을 타는 등 2016년부터 4년 연속으로 노인 일자리 관련 상을 휩쓸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으로는 대한노인회 동해시지회가 공익형 분야에서 1등을, 대한노인회 동해시지회 금곡영농사업단이 특화형 분야에서 1등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사회 참여를 통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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