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BOK경제연구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 이란 보고서에서 향후 인구 고령화가 지속될 경우 실질 금리가 현 수준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컨대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이자와 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고령 퇴직자들의 경우 소득 감소를 겪게 되고 이에 따라 소비를 늘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같이 주장하며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됐으며 실질 금리도 꾸준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여타 요인들이 변하지 않고 인구 증가율, 기대수명 및 노령인구 부양비율(20~6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인 인구 비율)만이 1995년 이후 우리나라의 데이터와 매우 유사하게 움직일 경우 실질 금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실질 금리가 1995년 약 9%에서 2018년 약 6%로 이 기간 동안 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구 고령화로 은퇴 이후 생존기간이 늘어나 소비가 감소하고 저축이 증가하는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구 고령화가 저축률이 낮은 노령인구 수를 늘려 저축을 감소시키는 등 실질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는 하락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한은은 밝혔다.

또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 하락에 미친 영향을 인구 증가율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 두 가지로 분해해 살펴본 결과, 기대수명 증가가 실질 금리 하락에 미친 영향이 인구 증가율 감소에 따른 영향보다 2배 정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에 대해 한은은 인구 증가율 감소가 은퇴 이후 생존기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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