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치매예방 운동교실' 참여 어르신들의 인지적·신체적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기억력·언어능력 같은 인지기능이 평균 5% 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와 차의과대학교 산학협력단(홍정기 스포츠의학대학원장)이 '치매예방 운동교실'의 효과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운동 전·후 치매위험요인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참가 이후 참가자들의 인지기능이 평균 약 5%(1.33점) 향상됐다. 경도인지장애의 평가도구로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ES) 결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게 시의 분석이다.

신체 구조적 변화 중에서는 신장(身長)이 약 4.23cm 증가했다. 근육량이 줄면서 신체 균형에 문제가 생겼던 6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운동을 통해 바른 자세로 고쳐졌기 때문이다. 보행 시 좌우방향을 보조하는 중둔근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보행속도가 빨라지고, 동적 균형감각 능력도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치매 위험 인자인 당뇨 및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발병과 연관된 안정시 심박수 역시 심폐지구력 훈련을 통해 평균 5.68% 감소했다.

효과 분석은 참가자들의 신체 및 기초체력, 인지기능 등을 사전(7~8월)과 사후(11~12월)에 측정하고, 이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920명의 참가자 중 사전·사후 측정에 모두 참여한 407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했다.

시는 참여기관 및 참가자들에게 이번 운동교실에서 진행한 12주 운동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안내서와 영상물을 배포해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와 차의과학대학교는 이번 사업성과를 토대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한국형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고 국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조성호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이번 ‘치매예방 운동교실’을 통해 운동이 치매 위험 요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체계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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