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10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67.3%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40만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경기 부진으로 40대와 제조업에서의 대규모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는 등 고용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지난달 67.3%를 기록했다. 1989년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7%로 1996년 10월(62.1%) 이후 최고치다. 15~29세 청년고용률(44.3%)도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 8월(45만2000명)과 9월(34만8000명)에 이어 3개월째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에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1만7000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0%를 나타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 10월(2.7%)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실업률(7.2%)은 1.2%포인트 낮아져 2012년 10월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으로 민간의 고용창출 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투입 덕에 나타난 고용호조로 분석된다.

반면 ‘경제 허리’인 40대는 취업자 수가 14만6000명 감소하며 고용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용률(78.5%)도 0.6%포인트 하락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줄었다. 40대 인구가 줄고는 있지만 인구 감소폭보다도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다는 의미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48개월째 줄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가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로 많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달 전체 ‘쉬었음’ 인구는 32만4000명 늘어난 221만명에 달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1000명 줄어 1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 등 경기부진 여파가 반영된 것이다.

정부는 고용 상황에 긍정·부정적 요소들이 혼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 과장은 “고용률과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라며 “제조업과 40대 등의 취업자 감소폭이 깊어지는 부분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노후 대비가 부족한 노인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뛰어드는 상황에서 재정을 통한 일자리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제성장을 통해 고용확대를 지속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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