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노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라고 한다. 물론 이런 노인이 모두 치매로 이행되는 것은 아니다.

경도인지장애(MCI)가 치매로 이어질 것인지 아닌지를 예측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신경정신과 전문의 D. P. 데버난드 교수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MCI) 노인들에게 각각 5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인지기능 테스트와 후각 기능 검사를 해서 성적이 괜찮으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MCI) 노인 749명을 대상으로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간편한 인지기능 검사와 40가지(또는 12가지) 냄새를 알아내는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평균 4년 동안 치매 발생 여부를 지켜봤다.

관찰 기간에 10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거의 대부분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이 두 가지 테스트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을 받은 노인들은 96.5%가 관찰 기간에 알츠하이머 치매 또는 다른 형태의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중 특히 70~75세 그룹과 81~83세 그룹에서는 단 한 명도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경도인지장애(MCI) 노인들은 치매가 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이나 요추 천자(lumbar puncture) 같은 번거롭고 경비가 많이 드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단층촬영(PET)와 요추 천자는 모두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의 치매 이행 여부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 방법은 치매 예방을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고르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10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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