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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불나면 계단으로 대피 말고 같은 층 피난구역 찾아야-문제는 평소 훈련교육 필요

이진호 부산 중부소방서장은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주최한 요양병원·시설 '더 안전(SAFE) 설명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부산 한 요양병원 4층에서 실시한 화재 대피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면 계단으로 대피하기보다 같은 층 피난 구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실험에서는 화재 상황에서 병원 관계자 4명이 거동이 불편한 10명과 자력 대피가 가능한 20명 등 환자 30명을 대피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을 파악했다.

병원 관계자가 계단을 이용해 환자 모두를 아래층으로 대피시키는 데 15분 6초가 걸렸다. 하지만, 같은 층 피난 구역으로 환자를 대피시킬 경우 계단의 3분의 1 수준인 4분 34초로 대피시간이 줄었다.

불이 난 층에 방화벽과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양압 설비가 갖춰진 피난 안전구역이 있다면 유독가스 피해를 보지 않을 시간적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고령자 시설 피난 계획 수립 시 수평 피난시설을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축법에도 관련 규정이 있긴 하지만, 세부 시행 규정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이 서장은 말했다.

이 서장은 "요양병원 화재에서 수평 피난은 수직 피난보다 3배 이상 효과적이다"며 "관련 규정을 세분화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 1분 40초 만에 불이 완전히 꺼졌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 6분 40초 만에 10개 병실 전체로 열기가 퍼져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 서장은 "요양병원 외부 경사로나 나선형 미끄럼대, 실내 피난 미끄럼대를 설치하는 것도 노인환자를 신속히 대피시키는 한 방법"이라며 "특히 소방대 도착 전 병원 관계자의 초기 대처에 많은 환자의 목숨이 달린 만큼 평소 훈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앞으로 요양 시설 소방 특별조사로 화재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합동 소방훈련, 맞춤형 피난시설 설치 등을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변홍우 기자  bhong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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