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는 6일 노원구가 시행 중인 어르신 돌봄사업이 독거노인들의 자살 예방에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단절된 데다 경제적 고통, 외로움까지 겪는 이들이 삶의 끈을 놓지 않게 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였다. 따라서 “어르신돌봄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돼 돌봄 서비스를 받는 독거노인 2200명 중 자살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원구 관계자는 “서울에서 어르신돌봄센터를 운영하는 자치구는 총 6곳인데 돌봄 대상자 자살률이 ‘제로’인 경우는 노원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엔 어르신돌봄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의 역할이 컸다. 현재 87명의 생활관리사가 1인당 26~32명을 만나고 있다.

자택 방문과 안부전화 외에도 의료 및 복지 혜택 관련 서류를 작성해주고 필요하면 동주민센터까지 동행한다. 생활관리사 민경자씨는 “시간이 가면서 마음을 열고 자식보다 낫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위험 독거노인 375명의 집에는 신체 움직임, 실내 온도 등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장치가 설치돼 있다. IoT는 특히 불면 증세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불면증은 우울증을 심화시켜 우발적인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불면 증세가 확인되면 생활관리사가 바로 방문한다.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월 영화 관람이나 공원 나들이, 텃밭 가꾸기, 치매 예방을 위한 학습지 문제 풀기도 진행한다. 남자들만 모여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남수다방’도 호응이 크다고 한다.

노원구는 노인들의 기본적인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16년부터 어르신 아파트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엔 서울에서 최초로 맞춤형 취업훈련 등을 통해 민간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를 개관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꾸준한 관심이 최고의 자살 예방 대책”이라며 “생활관리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 일자리 사업도 활발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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