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향신료 중 하나인 칠리의 부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55세 이상 중국인 4582명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하루 50g 이상의 칠리를 지속적으로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능력과 인지 능력이 거의 2배가량 저하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른 사람의 경우 인지 저하가 더욱 심했다. 인지 저하는 치매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 경도 인지 장애는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고추 등 매운 음식에 포함된 캡사이신이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측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노년층의 경우 높은 칠리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캡사이신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다. 고추씨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으며, 껍질에도 있다. 약용과 향료로 이용된다.

밍 리 박사는 "칠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향신료 중 하나"라며 "캡사이신의 장기 복용 안정성에 대해서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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