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이 적은 노인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요인을 지닌 노인이 아니라면 이러한 연관성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노인정신의학과장 낸시 도노반 교수 연구팀은 치매와 관련이 있는 뇌 신경세포의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정상인 노인은 사회참여(social engagement)가 낮아도 인지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치매의 신경생물학적, 임상적 초기 신호를 찾아내기 위해 남녀 노인 217명(63~89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하버드 노화 뇌 연구'(Harvard Aging Brain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도노반 교수는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3년 후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사회참여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하는 한편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은 노인의 경우 사회참여가 낮은 그룹이 높은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낮은 노인들에게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인지기능 손상 위험이 있는 노인에게는 사회참여가 인지기능 악화를 막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3년간 진행됐지만 보다 오랜 시간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추적 관찰하면 치매의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로 이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misfolded) 서로 뭉쳐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서서히 신경세포를 죽여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노인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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