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혈에도 저출산ㆍ고령화의 여파가 불어 닥쳤다.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의 헌혈자 수가 4년 전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났으나, 청년층의 헌혈이 줄어들면서 전체 헌혈자 수는 2015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연도별 헌혈자 수는 2015년 308만2,91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88만3,270명까지 감소했다.

헌혈은 만 16세부터 69세까지 가능한데, 전체 헌혈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10~20대의 헌혈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2018년 기준 16~19세 헌혈자 수는 2014년 107만4,000명(35.2%)에서 85만3,000명(29.6%)으로, 20∼29세는 130만8,000명(42.9%)에서 112만명(38.8%)으로 떨어졌다.

반면 30세 이상 헌혈자는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헌혈자 수 증가 폭이 컸다. 60세 이상 헌혈자 수는 2014년 10명(0.4%)에서 지난해 23명(0.8%)으로, 50~59세는 같은 기간 74명(2.4%)에서 131명(4.5%)으로 각각 약 2배로 뛰었다.

최근 4년간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 많이 높아졌으나(21.9%→31.5%)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연령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과 대만은 2016년 기준으로 30대 이상 헌혈자 비율이 각각 78%와 67%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약 3,900만명인 헌혈 가능 인구는 2050년 2,90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저출산ㆍ고령화로 헌혈을 많이 하는 10~20대 인구는 줄어들고, 수혈이 필요한 50대 이상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중ㆍ장년층 헌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헌혈자 예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30대 이상의 헌혈률을 2022년까지 42%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편 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제16회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헌혈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최창휴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수혈을 필요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헌혈의 필요성을 느껴, 25년간 118회 헌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목포시청 공무원 김동윤 씨는 지금까지 416회의 정기적인 헌혈은 물론 2008년 전남 최초로 ‘헌혈 장려 목포시 조례’를 제정하는 등 헌혈장려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같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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