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강보험 진료비가 처음으로 전체 진료비의 40%를 넘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가 건보 재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입자가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지급한 진료비는 총 77조6583억 원이다. 이 중 65세 이상의 진료비는 31조6527억 원으로 40.8%를 차지했다. 노인 진료비가 늘어난 것은 급격한 고령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78만3826명으로 전체 인구의 15.1%였다. 통계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초고령사회’(노인인구비율 2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35.4%이던 65세 이상 가입자의 진료비 비중은 2015년 37.6%, 2016년 38.7%, 2017년 39.9%로 매년 증가 추세다. 월평균 진료비도 2012년 25만4605원에서 2015년 29만5759원, 2016년 32만8599원, 2017년 34만6161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는 37만8657원을 기록해 2017년 (34만6161원)보다 9.4% 증가했다. 37만8657원은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12만6891원)의 3배 수준이다. 이처럼 노인진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한 보험 급여비도 61조6696억원으로 2017년 대비 12.9%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전체 진료비 금액은 전년(69조3352억 원)보다 12.0%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이 쓴 진료비는 전년 대비 14.5%가 올라 증가폭이 더 컸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 65세 이상은 709만2000명으로 전체의 13.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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