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관련 의료기기와 성형 분야 장비 수출 등이 증가한 데 힘입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기술력이 필요한 의료기기는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높아 고부가가치 산업을 위한 기술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6조5111억 원으로 2017년(5조8232억 원) 대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 생산실적을 보면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 등에 힘입어 치과용 임플란트(1조731억 원) 생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5247억 원), 성형용 필러(2271억 원) 순이었다.

수출 역시 고령화 및 성형 관련 의료기기가 주도했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 원)이며, 치과용 임플란트(2718억 원), 성형용 필러(2341억 원)가 뒤를 이었다. 수입 품목에서도 고령화 관련 기기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수입 상위 10위 품목 중 수입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다초점인공수정체(568억 원)로 전년 대비 105.8% 증가했다. 백내장 수술환자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구조를 보면 MRI·스텐트 등 기술력이 높은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수입 품목 1위는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88억 원), 2위는 관상동맥용 스텐트(1124억 원), 3위는 MRI 촬영장치(1028억 원) 순이었다. 인공지능(AI)·로봇기술·3D 프린팅 등의 첨단기술이 접목된 혁신형 의료기기의 생산도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생산실적이 36억 원에 불과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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