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석촌호수 등 서울시내 유명 벚꽃명소는 매해 벚꽃만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에는 지난해만 150만명이 찾았을 정도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서울 시내 벚꽃 명소들을 찾아본다.

△ 불광천 벚꽃길은 서울 은평구 응암역에서 새절역까지 이어지는 불광천의 산책로다. 2012년부터 해마다 ‘불광천 벚꽃축제’도 개최하지만 아직까지 여의도 만큼 알려지지는 않았다. 올해는 은평구 개청 40주년을 맞아 대규모 축제를 진행한다. 불광천은 밤에도 서정적인 운치를 자랑한다. 벚꽃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춰 따스한 분위기를 더한다. 불광천을 따라 카페거리도 조성돼있어 주말나들이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 안산 자락길은 독립문역과 서대문 구청 사이에 위치한 높이 295.9m의 작은 산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산자락이 넓어 등산 초보자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안산의 서쪽에 조성된 연희숲속쉼터는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3,000여 그루의 벚꽃이 군락을 이룬다. 벚꽃외에도 메타세쿼이아,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 숲길을 보는 재미가 있다. 걷다보면 인왕산과 북한산, 서울 도심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 당인리발전소 벚꽃길은 마포구 당인리발전소 주변 토정로의 벚꽃길은 홍익대 인근이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주말 데이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상수역 4번출구에서 당인리발전소 입구까지 벚꽃나무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한강에서 가깝고 자동차가 많지 않아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길 주변으로 예쁜 카페와 소품가계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 중랑구 서울장미공원은 여름이 되면 장미가 흐드러지지만 봄엔 벚꽃놀이하기 좋은 나들이 명소로 변신한다. 5월 개최되는 장미축제로 유명해 지금은 찾는 사람이 비교적 많지 않다. 공원 입구부터 중랑천의 산책길을 따라 벚꽃나무들이 가로수길을 형성한다. 산책길 중간 설치돼있는 공공미술 작품 감상은 덤이다.

△ 안양천 뚝방 벚꽃길은 관악구,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동작구 등 서울시 7개의 구와 경기도를 포함한 총 14개 기초자치단체들을 연결하고 있다. 이로 어지는 긴 여정의 꽃길이다. 4월이면 장관을 이루는데 천 주변으로는 대부분이 오래된 나무들이라 키도 크고 가지도 풍성하다. 그래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꽃 세상 속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안양천 위로 형성된 벚꽃길은 말 그대로 ‘꽃 터널’이다. 이런 꽃 터널이 계속 앞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벚 꽃길 아래쪽 안양천 옆으로는 운동장을 비롯한 각종 운동기구, 소규모 운동 캠프시설 등이 있어 야영장에 온 기분도 든다. 10리길의 벚꽃터널을 지나면 자신이 어느듯 꽃이되어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이 든다. 여의도 윤중로나 다른 벚꽃길보다 길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봄 꽃을 만끽하기는 최적의 장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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