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치매 전문의 클리포드 잭 박사 연구팀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포함한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뇌 영상 분석 결과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는 표면으로 나타난 증상과 인지기능 검사만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증상만 없을 뿐 치매의 생물학적인 표지가 있는 사람이 실제로 증상이 나타난 사람보다 두 배나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뇌 신경세포에 있는 두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 등 대표적인 치매 생물표지가 있으면서 증상은 없는 사람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잭 박사는 밝혔다.

이는 고혈압으로 뇌졸중을 겪은 사람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많고 당뇨병으로 망막질환이 발생한 사람보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치매 치료 신약들의 임상시험 실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일찍 치매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한 치매 신약들이 효과는 있는데 너무 늦게 투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약의 항체가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된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 것은 증명됐는데 이미 이 독성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돼버려 기억력이 소실된 환자에게 뒤늦게 투여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인지기능이 아직 정상일 때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발견해서 미리 3~5년 투약을 해야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임상시험이 실패한 또 하나의 원인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상당수가 기억력 저하만 보였지 실제로는 치매가 아닌 다른 뇌 질환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잭 박사는 주장했다.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모두 치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임상적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20~30%는 치매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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