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은 집에서 혈당을 체크하며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데 측정 과정에서 몇 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실제 혈당 수치보다 높거나 낮게 나올 수 있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른 뒤 강한 힘으로 쥐어짜면 혈당이 높게 나온다. 서울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범선희 과장은 "통증이 무서워 살짝 찌르고 세게 쥐어짜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면 실제 혈당보다 100㎎/㎗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손을 세게 쥐어짜면 혈액뿐 아니라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체액인 '세포간질액' 속 포도당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심한 설사나 구토 후에도 혈당이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탈수로 인해 체액이 부족해지면서 혈액이 농축되는 탓이다. 바나나, 사탕 등 단 음식을 손으로 만진 후 혈당을 바로 재도 묻어 있던 당 때문에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다.

한편, 손을 쥐어짜 하얗게 만든 뒤 바늘로 찌르면 해당 부위 혈액량이 부족해지면서 혈당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혈당을 잴 때는 혈액에 적혈구 등 구성 성분이 정상적인 비율로 존재해야 하는데, 혈액량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한 혈액은 이 구성 비율이 달라지면서 혈당이 실제보다 적게 들어 있다. 같은 이유로 추위로 몸이 얼었을 때 혈당을 측정하면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 몸이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해 손끝까지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혈당을 제대로 재려면 너무 춥지 않은 환경에서 손을 비누로 씻거나, 알코올 솜으로 닦은 후 바늘로 찔러야 한다. 단, 물이나 알코올이 모두 마른 후 찌른다. 손을 찌르고 난 후에는 혈액 방울이 알맞은 크기가 될 때까지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누른다. 혈당검사지(스트립)는 습도·온도 영향을 많이 받아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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