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치매보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령화로 치매질환이 늘고, 자녀의 간병에 기대지 않으려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5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5만명으로 추산된 치매환자는 2030년 137만명, 2040년 218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치매보험들의 특징은 '경증까지 보장'이다.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는 2.1%에 불과하다.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이에 앞서 경증치매가 와도 보장받지 못한다.

우선 손해보험업계에서 현대해상[001450]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 KB손해보험 'The간편한치매간병보험', DB손해보험[005830]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 메리츠화재[000060] '간편한치매간병보험', 흥국화재[000540] '착한가격간편치매보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손보사가 상품명에서 내세우는 또 하나의 특징은 '간편함'이다. 복잡한 심사 없이 간단한 심사만으로, 심지어 병이 있거나 병을 앓은 적이 있어도(유병력자) 가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1년 안에 치매나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로 검사를 받았는지, 최근 5년 안에 치매 관련 질병으로 진료를 받았는지 등을 주로 묻는다. 여기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을 받아주는 셈이다.

현대해상은 "치매와 무관한 고지 사항들을 대폭 삭제해 유병자 고객의 가입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한화생명[088350] '간병비걱정없는치매보험'. ABL생명 '간편가입치매보험', 동양생명[082640] '수호천사간병비플러스치매보험', 미래에셋생명[085620] '치매보험든든한 노후', 신한생명 '간병비받는건강보험', 농협생명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 등이 비슷한 상품구조다.

지급액과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한화생명은 가입금액 1천만원을 기준으로 경도치매 400만원, 중증도치매 600만원, 중증치매 2천만원이 지급된다. 간병자금도 매월 100만원씩 나온다.

농협생명은 1천만원 가입에 경도치매 200만원, 중증도치매 600만원, 중증치매 1천만원으로 진단비는 한화생명보다 적지만, 종신 지급되는 매월 간병자금이 120만원으로 더 많다.

대부분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75세까지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치매보험은 80세 이후 발생할 확률이 높다. 65세 이상 치매환자 중 80세 이상이 60%를 차지한다"며 상품에 가입할 경우 몇 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가입할 때 대리청구인을 미리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치매 진단을 받고 스스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대신 청구하도록 미리 정해두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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