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넘는 초 고령사회다.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운동을 하루세끼 챙겨 먹듯 꾸준히 하고, 나이에 편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인만 모이는 탑골 공원처럼 운동도 노인끼리 하는 한국분위기와 전혀 다르다. 독일은 전국 곳곳에 스포츠클럽 9만개가 있어 국민 3명중 1명꼴로 회원 가입을 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40년 된 뮌헨의 공공 체육시설 MTV는 1년에 180유로(약 23만원. 성인기준)만 내면 농구. 배구. 배드민턴. 유도. 테니스 등 16가지 종류의 스포츠를 마음껏 할 수 있다. 반편성 기준은 오직 실력이다. 가령 배구의 경우 성인 여자반 2개, 남자반 5개가 운영 중인데 배구 입문 연차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반편성을 해준다. MTV직원은 “아직 점프력이 좋은 70대 회원이 30대와 한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뮌헨시가 무료로 진행하는 기계체조 교실엔 20대 대학생부터 백발 할머니까지 참여한다.

독일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생활체육 선진국인 이유는 대문밖에 나서면 도처에 운동시설이 있고 누구나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축구. 농구 등을 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인구 70%가 생활 체육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2차 세계대전 까지만 해도 독일인에게 스포츠는 경쟁과 성공을 의미했다.

노약자나 여성, 장애인은 물론 운동신경이 뒤처지는 성인 남성조차 스포츠에서 배제시켰다. 패전 후엔 스포츠가 친교의 무대로 변신했다. 독일정부는 1950년대 “스포츠 제2의 길”을 선언하고 엘리트 선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 정책을 펼쳤다. ‘운동이 최고의 보약’, ‘스포츠가 독일을 풍요롭게 한다’ 등의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독일은 스포츠에서 나이와 편견의 벽을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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