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감소의 충격이 주로 노인과 청년층의 1~2인 가구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세대와 청년 세대가 동시에 가난해지는 ‘쌍봉형 빈곤’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포용복지연구단장은 오는 29일 소득성장특위 주최로 열리는 ‘포용국가로 한 걸음 더, 소득격차 원인과 대책’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소득층 소득 감소 추세와 원인’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분기별로 19~20%대를 유지했던 가구 빈곤율이 지난해에는 20~24%까지 상승했다. 가구 빈곤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중위 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가구의 비중을 말한다.

김 단장은 빈곤율 상승의 원인은 노인과 청년층 중심으로 저소득 1~2인 가구 비율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를 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했다. 이들 저소득층 노인들은 대부분 1~2인 가구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에서 1인 청년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소득 하위 20% 가구 중 34세 이하 1인 청년가구의 비중이 2017년 1%대에서 지난해 3%대로 커졌다.

저소득 1~2인 가구의 소득이 악화된 것은 일을 하지 않는 가구가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인 가구 중 77.6%가 실업 상태이거나 일할 의사가 없었다. 2인 가구에서도 이 비중은 69.6%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포인트, 6%포인트 각각 높아진 수치다. 김 단장은 “저소득 1~2인 가구의 주요 일자리는 임시·일용직인데, 지난해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소득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들 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소득 하위 5% 미만 계층은 기초연금 이외에 다른 소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공적이전소득(정부의 소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노인층에 대해서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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