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년 조사하는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앉아있는 시간은 갈수록 늘고 있다. 19세 이상 전체성인의 하루 평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2014년 7.5시간에서 2016년은 8.0시간으로 0.5시간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지만 20, 30대 젊은 층과 70세 이상 노령층에서 상대적으로 긴편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맞춤사업팀 이윤수 팀장은 14일 “주거 및 사무환경이 점점 편리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고 여성들의 직장생활이 증가하는 등 사회변화상이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체활동은 점점 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걷기 실천율은 2015년 41.2%에서 2017년 39.0%로 2.2%포인트 감소했다.

걷기 실천율은 30, 40대 중장년층과 7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중.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도 같은 기간 52.7%에서 48.5%로 줄었다. 앉아있는 시간과 건강과의 상관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 들은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박흥채 교수팀이 건강검진 받은 남성 6만9795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10시간이상 앉아있는 남성과 5~9시간 앉아있는 이들은 5시간미만 앉아있는 집단에 비해 ‘하부요로증상(LUTS)'발생률이 각각 16%, 7% 높았다.

박 교수는 “오래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방광. 전립선 기능이 떨어지고 배뇨관련 신경이 눌리면 소변이 잘 안 나온다. 앉는 시간이 길수록 소변 볼때 쓰이는 골반 근육도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운동량이 많아도 앉아지내는 시간이 길면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는 건강검진자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운동량 및 앉아있는 시간과 비 알코올성지방간과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예상대로 운동 등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지방간이 예방되고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면 지방간 위험이 높았다. 그런데 적극 운동을 실천하는 그룹에 속한 경우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은 앉아있는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그룹에 비해 지방간이 9% 많게나왔다. 신체활동이 부족하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 10시간 이상인 그룹은 신체활동을 하고 5시간미만으로 앉아있는 그룹에 비해 지방간이 36%많았다.

전문가들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근무 중 전화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거나 일하는 중간에라도 가벼운 걷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일상생활선 지하철의 에스칼레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 내리거나 한 정거장 전에 버스에 네려 걷는 등의 실천노력도 필요하다. 유승호 교수는 “계단을 두칸 더 오를때 마다 칼로리 소모량이 0.5Kcal씩 증가하고 수명은 0.8초씩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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