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치매환자 100만시대 도래를 앞두고 치매를 단독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ABL생명과 KB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연달아 치매보험을 선보였다.

최근 치매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고령화리뷰'가 인용한 국내 중앙치매센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치매 유병율은 10.2%로 집계됐다.

치매환자 수는 지난해 75만명으로 오는 2025년 108명, 2050년 30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 이상우 수석연구원은 "경찰청에 따르면 연간 1만명 이상 고령자가 가출하고 지난 2014년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가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향후 치매인구 100만명 시대를 맞아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치매질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매 보장수요가 확대되자 보험사에서 치매를 주력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보장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에도 간병보험 등에서 치매를 보장하기도 했지만 올해엔 치매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BL생명은 지난 14일 '(무)ABL간편 가입 치매보험(무해지 환급형)'을 출시했다. 1종 간편심사형의 경우 질병 이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별도 서류제출이나 진단 없이도 간편심사만으로도 가입해 치매 진단급여금과 간병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12분에 1명씩 치매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치매를 단계별로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유병자와 고령자 등 치매보장 사각지대에 놓였던 고객들도 치매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손해보험도 14일 "KB 더(The)간편한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이는 경증치매와 중증도치매, 중증치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까지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비교적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경증치매와 중증도 치매를 합산해 최대 5000만원 진단비를 보장한다. 가입연령을 업계 최초로 25세부터 가능하게 설계했다.

흥국화재도 16일 '착한가격 간편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경도치매진단비와 중증도 치매 진단비, 알츠하이머치매 진단비 등을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40세부터 70세까지다. 업계 최초로 치매관련 보장금액이 85세부터 5년단위로 100%씩 체증이 되는 체증형 보장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95세 이상이 치매에 걸려도 가입금액의 500%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등 이슈와 맞물려 치매에 대비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치매만을 보장하는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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