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공동연구팀이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된 뇌경색 환자 247명을 분석한 결과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이 34.0%에 그쳤다.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은 12.4%로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가까운 중국 상하이는 51.9%, 홍콩은 56.3%로 절반을 넘는 사람이 골든타임 안에 도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2시간 이내 도착비율이 30.0%나 된다. 응급의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등 학계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늘로 손을 따거나 찬물을 끼얹는 등 민간요법에 집중하다가 골든타임을 그냥 흘러 보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계시는 분들은 가족이나 지인이 올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다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야간이나 주말에 외래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남효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 1분마다 뇌세포 200만개가 죽는다”며 “뇌졸중 응급조치는 단 하나로 1분, 1초라도 빨리 큰 병원으로 가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차량’이다. 의외로 자가용 차량으로 병원까지 가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절대로 직접 운전해선 안 되고 가급적 119구급대에 빨리 연락하는게 좋다. 119구급차량으로 이동하면 이동과정에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바로 갈수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 분석에서 당뇨병이 있는 환자도 일반 환자보다 도착 시간이 늦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저혈당’으로 쓰러진 것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심방세동 등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미리 뇌졸증 교육을 많이 받아 도착시간이 빨랐다. 뇌졸증 증상을 모르는 분들도 많다. 사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심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미리 증상을 알고 있어야 대처가 빨라진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로 요약 할 수 있다.

뇌세포가 빠른속도로 죽기때문에 모든 증상이 급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강도로 나타난다. 남 교수는 “만성 두통이 있는 분들이 종종 병원을 찾아 ‘뇌졸중 치료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대부분 뇌졸중과 관련이 없다”며 “팔다리 마비, 발음이상, 어지럼증, 시력장애가 갑자기 강하게 나타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영 한양대병원신경과 교수도 “참을 수 있을만한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며 “두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해지고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로 이어 질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손이 저리다가 다시 풀어지길 반복한다면 뇌졸중이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갑자기 손을 들 수 없게 되고 발음이 어눌해 지면서 참을 수 없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가까운 큰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반드시 약물로 치료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혈당이 높아져 피가 끈끈해지면 뇌졸중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환자도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두배 높다. 김 교수는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혈압조절이 잘되면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40%정도 줄어 든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 그래서 혈관이 터지기 쉽다. 또 젊은 뇌졸중 환자 중에는 의외로 폭음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남 교수는 ”흡연이 뇌졸중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잘 알지만 의외로 폭음에는 관대 한것 같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액의 점성을 높이고 뇌혈류를 줄어들게 만든다. 여기에 기름기 많은 안주와의 결합은 혈관 건강에 최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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