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2년 5816억 원에서 2015년 7903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이미 시장 규모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 추산 당시 정부가 실버푸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광의적 개념인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1조 원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노인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령화 친화식품(실버푸드) 등 이른바 ‘케어푸드’가 식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빠른 일본에선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케어푸드는 떡이나 고기를 씹기 좋게 만든 연화식은 물론이고 산모나 영·유아 등을 위한 건강식 등을 두루 포함하는 개념이다.

케어푸드 성장 속도가 빨라지자 국내 식품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2일 일본 영양치료 관련 기업인 뉴트리, 한국미쓰이물산과 한국형 케어푸드 개발 및 상용화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신세계푸드와 뉴트리는 케어푸드 공동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한국미쓰이물산은 케어푸드 제조에 필요한 소재 공급 및 물류 지원 역할을 맡는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부터 미래연구팀이라는 특별조직을 통해 케어푸드 연구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제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향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 제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연화식 브랜드인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했다. ‘더 부드러운 소갈비찜’ ‘뼈까지 먹는 고등어 조림’ ‘씹기 편한 메주콩 조림’ 등 먹기 편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병원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B2B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가정간편식(HMR) 기술을 적용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효소를 활용해 육류, 떡 등의 물성을 조절하는 데 성공한 아워홈도 내년 상반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화식을 출시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초기에는 환자나 고령자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을 했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나트륨 함유량이 적은 저염식 연화식을 올 하반기에 선보였고 내년 중 B2C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씹기 좋은 제품이 아니라 나트륨이나 설탕 함유량이 적은 건강식을 적극 내놓을 방침이다.  

케어푸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도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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