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빈 집은 2013년 기준으로 819만6000천채로 일본 전체 주택수의 13.5%에 이른다.
일본에서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빈 집이 점점 늘어나면서 턱없이 싼 가격 또는 무료로 주는 집까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방뿐 아니라 대도시 인근지역에서도 일본어로 ‘아키야’라고 불리는 빈 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이미 오래 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가운데 인구마저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과거 빈 집들은 주로 시골에 집중돼 있었지만, 몇년 전부터는 중소도시 교외와 대도시에서도 나오고 있다. 도쿄의 빈 주택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11.1%에 이른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여기저기에 버려진 주택은 일본의 인구통계학적 변화 속에서 가장 적게 논의된 부작용 중의 하나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아키야 은행(akiya banks)’ 웹사이트에는 빈 집에 관한 정보가 많이 올라와 있으며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헐값 또는 무료로 내놓은 주택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이트의 대부분은 빈 주택의 공급과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커뮤니티에 의해 제작, 운용되고 있다. 

사이트를 보면 싼 가격의 집과 무료로 나온 주택까지 있으며 무료 주택의 경우 세금과 부동산 거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부동산 사이트 ‘리싱크 도쿄(REthink Tokyo)’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빈 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집주인들이 더 이상 부동산을 돌볼 수 없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하거나 거주하지 않고 있는 주택에 대한 재산세를 납부하고 싶지 않은 경우이다.

빈 집은 인구가 크게 줄어든 시골뿐 아니라 중소도시 인근, 심지어는 도쿄에서도 나오고 있다. 

빈 집으로 등재된 주택가격은 지역과 집 크기 및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만엔(약 500만원·약 4430달러)에서 2000만엔(약 2억원·약 17만7000달러) 정도이다.

무료로 나온 주택들은 대체로 낡은 경우가 많아 보수가 필요하다. 도치기현과 나가노현 같은 지방정부에서는 보수작업을 위한 보조금도 제공한다. 이렇게라도 구매자를 찾는 이유는 세수를 확보하고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후지츠 연구소는 오는 2033년까지 일본의 빈 집 비율은 전체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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