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 존 카치오포 교수는 외로운 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률은 37%, 심장마비 발병률은 41%, 스트레스 수치는 50%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외로움에 특히 약한게 노인이다. 사회와 단절된 노인은 외로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쓸쓸한 죽음을 맞기 쉽다.

선진국은 이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고민해 왔다. 노인 자살문제 극복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영국은 올해 1월 세계최초로 ‘외로움 담당’장관 자리를 신설했다. 노인이 겪는 외로움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맞춤형 외로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자살예방 담당’ 장관 자리도 만들었다.

이 부처들은 전국 지자체 95%가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고, 외로운 노인이 언제든 전화를 걸어 무료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핫라인 전화를 지원했다. 그 결과 영국에선 6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편 일본은 1990년대부터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주민 안전망을 구축해 주민들이 수시로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우유·신문 배달업체나 가스 검침원들도 고독사 징후를 확인해 신고 하도록 했다.

전홍진 서울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노인은 주변에 만날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정서적 문제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경우도 많다”며 “외로움만 해결해 주더라도 자살이나 고독사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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