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심하게 오염된 지역에 살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발표됐다. 매연등도 도심의 더러운 공기가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프랭크 켈리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런던 시내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 환자 13만1000명의 8년(2005~2013년)에 걸친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오염된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연구대상 중 2181명이 분석기간 도중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공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의 농도별로 런던시내 거주지를 5개 구간으로 나눴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심한 상위 20%구간에 사는 사람들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적은 하위 20% 구간에 사는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40%가랑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도 치매와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상위 20%구간에 사는 사람이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하위 20%지역에 사는 사람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0% 높았다.

이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런던시내 전체의 공기 오염도를 가장 덜 오염된 하위 20%지역 수준으로 낮춘다면 치매환자 발생건수를 7%가량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켈리교수는 “공기오염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도심의 공기 질을 끌어올려 사람들이 나쁜 공기에 덜 노출되도록 해야 치매환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그는 “가정에서도 요리할 때 환기를 잘 시키고 실내에서 초를 태우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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