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017년 국내 전체인구 약 5144만 명중 65세 이상은 약 707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3.8%를 차지하고 있고, 이비중은 점점 늘어나 2060년에는 약 41%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전체가구의 20.5%를 차지하고 있는 65세이상 고령자 가구주 역시 계속 증가하여 2045년에는 47.7%가 될 것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우리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비즈니스가 있는데 바로 ‘시니어 비즈니스’다. ‘시니어비즈니스’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정부통계나 노년학에서는 65세 이상의 인구를 고령자 대상으로 분류하지만 소비자 집단이라는 관점에서는 50대 이상을 시니어(Senior)로 포함하고 있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 활동에 나서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로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액티브 시니어들은 주로 베이비붐세대로 1차 베이비붐세대(1955~63년생)인 약 730만명에 해당한다. 또한 2차 베이비붐세대(1964~74년생)가 2023년이면 모두 50대로 접어들기 때문에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가 1,600여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액티브 시니어가 동반 증가해 소비시장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시니어들의 소비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유명 백화점에서는 작년 50대 이상의 스포츠 상품군 구매력단가가 18만원으로 30대 고객(17만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한 50대 이상의 해외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50대 이상 출국자는 2011년 310만명에 이어 2016년 575만명으로 약 85% 증가했다. 이를 비롯해 시니어 비즈니스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결합되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친화산업(시니어비즈니스)의 시장규모는 2012년 27.4조원에서 2020년 72.8조원까지 연평균 13%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ICT기술과 결합된 편리한 시니어 생활로 혼자 주거하는 시니어의 증가에 따라 수시로 건강 및 위치 확인과 많은 가정에 상용화된 홈 CCTV는 멀리 사는 가족들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령친화 식품시장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예로서 소화기능의 약화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시니어층을 위한 고령친화식품(실버푸드)시장이 뜨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 5104억 원이었던 실버푸드 시장규모는 2017년 약 1조1000억 원으로 성장 하였으며 2020년엔 16조원으로 가파르게 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유통업계에서도 시니어 비즈니스 환경조성에 적극적이다.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는 ‘시니어 전용상품’을 모두모아 시니어들이 간편하게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인터넷 주문이 서툰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전화구매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경우도 같다. 시니어 비즈니스는 어떤 한 분야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외에도 금융업계에서는 시니어를 타겟으로한 특화 상품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고, 패션계에서는 중장년층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모델을 앞세워 세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 패션을 표방하기도 한다. 수동적이고 병약한 고령자를 대상으로한 수발이나, 요양. 의료서비스 등이 주를 이루던 시니어 비즈니스가 생활, 헬스케어, 음식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경제력을 가진 베이비부머세대가 대거 은퇴하며 시니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UN에서는 고령(만 65세이상)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 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17년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세계에서 미국 73년, 독일 40년, 일본 24년을 뛰어넘으며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UN이 정한 고령화 기준은 30년이 넘은 과거의 기준이고 수명이 연장되는 추세를 고려해 봤을때, 과거와 현재의 고령자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 당시 0세기준 기대여명이 71.7세 였지만 2016년에는 82.4세로 10년 넘게 증가했다. 평균수명이 연장된 만큼 현재의 시니어는 과거보다 활발한 경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이비부머세대 800만명이 국내토지의 42%, 건물의 57%, 주식의 2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자산과 소득을 갖춘 시니어들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시니어비즈니스가 우리사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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