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부부가구는 연간소득이 6058만원이지만 이혼가구는 2843만원에 불과 했다. 순 자산역시 부부가구가 2배 이상 많았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부부가구가 이혼가구보다 훨씬 높았다. 부부가구가 이혼가구보다 경제생활과 은퇴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그러나 최근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비혼’과 노후의 ‘졸혼’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의하면 2017년 이혼건수의 39%가 50세 이후에 발생했다. 이혼의 가장큰 사유는 성격차이와 경제문제였다. 특히 자녀양육과 직장생활 등 각자의 삶에 익숙한 부부의 경우 퇴직 후에 같이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은퇴남편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노후엔 서로를 구속하기보단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공간과 시간이 중요하다. 다만 각자 독립된 삶을 인정해 주면서도 자칫 부부간 고립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이나 운동, 종교생활을 통해 소통을 강화 하는게 좋다. 행복한 노년의 부부생활을 위해선 혼자 잘 놀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부부가 함께 잘 놀수 있는 것을 동시에 확보하는게 좋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은 월 2.7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건강관리는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가져온다.

혼자 하는 운동도 좋겠으나 가능하면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산행을 병행하는게 좋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 질병을 혼자안고 살면서 병을 키우는 건 바보짓이다. 질병은 예방하고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부부간 대화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생활의 지름길이다.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실손 보험이나 보장성 보험을 준비해 두는게 꼭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82.5세이고 여자는 87.2세다. 이는 여성이 노후에 홀로 사는 기간이 최소한 5년 이상이라는 걸 의미한다. 여성의 노후준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를 보면 남자의 은퇴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71.3%이지만 여자는 59.8%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엔 75.5%가 은퇴준비를 잘하고 있는 반면 이혼한 경우엔 60%, 사별한 경우엔 38%만이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경제주도권이 남편중심으로 형성돼있어 노후 소득원과 자산도 남성위주이기 때문이다. 노후준비의 주된 방법인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2017년 국민연금통계에 의하면 국민연금 총 가입자의 66%는 남자이고 여자는 44%에 불과하다. 60세 이상 연금수급자도 남성이 258만 명이고 여성은 175만 명에 불과하다.

여성의 노후준비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여성이 노후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국민연금 임의 가입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소득이 없어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할 수 있다. 2010년 9만명에 불과하던 임의가입자가 2017년에는 32만7000명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중 27만명이 여성가입자라는 건 여성의 노후준비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노후생활비 확보를 위해선 국민연금 임의 가입과 더불어 개인연금 가입도 필요하다. 백세시대의 긴 노후 생활에는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하는 철저한 준비와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의 노후생활은 사랑스러우며 가치있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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