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크기의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에 온 호랑이 두 마리가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 있던 백두산호랑이 암컷 한청(12살)과 수컷 우리(6살)을 ‘멸종위기 동·식물 교류협력에 관한 협약’에 따라 지난 6월 29일 이송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경북 봉화 백두대간 자락에 조성한 아시아 최대 수목원으로 호랑이가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산림청은 호랑이들이 환경적응에 대한 안정화 단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입·방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러한 과정을 마친 뒤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 종 보존’ 활동과 함께 국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멸종위기종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명색이 아시아 최대 수목원을 자처하는 백두대간 수목원이 실제 호랑이 행동반경보다는 턱없이 작은 호랑이숲으로 서식환경 면에서는 일반 동물원과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학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하루 약 20㎞, 최대 200㎞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면적 4.8㏊(0.048㎢)밖에 안 된다. 즉 가로×세로 480m 크기다. 호랑이의 서식공간으로는 턱없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산림청은 최대 호랑이숲이라는 사실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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