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모로서 자녀양육, 자녀로선 부모봉양 이라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다보면 은퇴와 노후라는 커다란 장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더욱이 최근 유행하는 욜로(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자는 뜻)현상은 미래에 닥칠 여러 상황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 현재를 즐기는 도피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삶만 중심으로 하는 행동은 노후를 더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은퇴 후 노년에게는 소위 'ID'(Increase, Decrease),즉 늘어나는 것과 줄어드는 것에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노년에 줄어드는 대표적인 세 가지인 노동, 건강, 소득이라는 3D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철저한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행복한 노년을 살기위해서는 줄어드는 노동의 양과 시간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일을 그만둔 후 이직을 경험하는 연령은 49세이고, 실제 은퇴연령은 66.9세였다. 또한 65~79세 인구 557만5000명 중 취업자는 37%인 208만7000명이지만 그중 53%는 단순 노무직이나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체력이 저하되는 노년에 적합하지 않은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을 갖는게 필수다. 많은 은퇴자가 새로운 일을 위해 자영업의 문을 두드린다. 2016년 통계청의 자영업자 현황 분석에 의하면 하루평균 3000명이 개업신고를 했다. 하지만 폐업신고도 하루 2000건에 달한다. 3명중 2명이 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일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

실패할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과 관련이 있는 일을 하는게 좋다. 단순한 소득을 위한 일보다는 본인이 가진 재능을 활용하고 기부할 수 있는 일이면 더욱 좋다. 일을 하면서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약간의 소득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둘째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나빠지는 문제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89.2%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가장 흔한 만성질환은 고혈압, 관절염, 당뇨 순이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노인 100명 중 10~15명은 우울증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증가는 의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전체 의료비에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40%까지 늘었고, 더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가 걷기나 조깅하기,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근력운동하기, 혼자보다는 2~3명이 같이 할 수 있는 운동하기 등을 권한다. 노년기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에 의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 실손 의료보험이나 단독형 실손보험, 유병력자를 위한 유병자 실손 의료보험 등에 가입 하는것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줄어드는 소득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작년2월 한국FP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은퇴 후 매년 20% 가까이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은퇴후 줄어드는 소득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소득수준에 맞는 소비생활 또는 소득 보완책 마련을 위한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시간, 건강, 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 할 것인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즉 즐길 시간이 있어도 건강하지 않거나 돈이 없다면, 아무리 건강하여도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다면 그 역시 무의미 하다. 경제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면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것 자체가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준비에 따라 불행한 100세 시대가 될 수도 있고 행복한 100세시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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