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아푼곳이 많아진다. 한곳만 아푼게 아니라 여러군데 기능장애를 겪고 고통을 호소한다. 특정질환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 없거나 애매한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특징은 수많은 노인에게서 일어나는 일이며 의학에서는 이를 ‘노인병’의 특징으로 설명하고 있다. 뇌출혈, 뇌경색, 정신장애, 파킨슨병, 폐암, 고혈압증, 위암, 당뇨병, 방광염, 전립선 비대, 노인성 백내장 등이 노인병에 속한다. 여러 종류의 질환을 노인병의 범주에 두고 정의하는 이유는 노인병의 특징을 고려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함이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말하는 노인병의 첫번째, 특징은 하나의 질병만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인에게는 평균 네가지 이상의 질병이 함께 나타난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약물 부작용이다. 앓으면 복용하는 약이 늘어나고, 복용약이 늘어나면 약물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두번째, 특징은 질병의 두드러진 증상이 보이지 않거나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복통이 없는데 맹장염일수 있고, 열이 없는데 염증수치가 높을수 있다. 즉 질병이 너무 천천히 진행되거나, 여러 질병을 앓으면서 특정 질환의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세번째, 특징은 심리적 요인으로 질환이 감춰져 있기 쉽다. 노인 질환은 우울증, 요실금, 알코올중독, 성기능장애 등이 있어도 부끄러워 말하지 않거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질병을 감추는 경우가 있다. 그밖에 치아문제, 고령화에 따른 생리적 노화현상과 실제질병과의 구분이 어렵다는 등이 노인병의 특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노인병은 젊은 사람의 치료방법과 차이를 둬야 한다는 의학적 견해가 많다. 우선 약물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둔다. 약물의 흡수와 배설 등의 기능이 젊은 사람과 다르므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는 입장에서는 약 처방전에 의사에게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을 설명해 약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주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노인 환자는 질병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의사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감춰졌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찾아내야하고, 환자도 여러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교수는 “노인병은 치료방법이 달라야 한다.” 며 “일반적인 질환들과 같이 보되 약물력을 특히 잘 봐야하고, 검사중 기능평가 부분을 포괄적으로 시행하는등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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