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첫걸음은 노후에 예상되는 생활비에서 예상수입을 빼 부족자금을 구하는것이다. 이 부족자금이 예상보다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산을 불리려면 수익률을 높이든지, 저축규모를 늘리든지 둘 중 하나다.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현 지출수준을 유지하면서 목돈을 마련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수익률을 높인다는 것은 곧 주식에 투자 한다는 의미인데 투자는 아무리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결국 저축규모를 늘리는게 운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재산을 늘리는 길이다.

물론 보유재산에 여유가 있어야 저축할 수 있다. 그러나 여유가 없더라도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니다. 바로 ‘숨어있는 자산’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잊힌 자산’이라고 해야 한다. 누구나 오래전 근무한 지장에서 만든 급여통장이나, 장기 예.적금통장 등 휴먼예금에서 계약이 만료되지 않았지만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한 축하금, 자녀교육자금, 건강진단자금, 효도자금, 장해연금, 배당금, 당시금액이 얼마되지 않는다 하여 방치한 보험금 만기금액 등 이다(모든 분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최소 6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고객이 1년이상 찾아가지 않은 은행의 휴면계좌 돈도 3조원이 넘는다. 시간이 나는대로 금융감독원의 금융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해 보자. 물론 이것은 기본 자산이 있어 이를 불리려는 방법중의 하나일수 있겠으나 요즈음처럼 조기퇴직이 대세를 이루고 100세시대를 가고 있는 현실에서 평생을 현역으로 살려며는 남다른 각오와 열정이 필요하다.

100세를 산다고 하면서 조기 퇴직은 또 무엇인지, 그렇다면 조기에 퇴직하여 100세를 산다는것은 그동안의 생존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2017년 3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고용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연령은 2016년 기준 남성 51.6세, 여성 47.0세로 평균 49.1세로 나타났다.

그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근로자의 실질 은퇴연령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OECD가입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지만 현실적으로 정년까지 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7.6%에 불과하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으로 은퇴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지만 평균수명 연장과 노후준비 미흡으로 한국의 중장년 남성은 51.6세에 퇴직하고 72.9세까지 21.3년을 더 일하고 있다.

중장년 여성 역시 47.0세에 퇴직해 70.6세까지 23.6년 더 일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퇴직후 20여년간 어떤 업무에 종사할까.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분석한 ’장년층 일자리 현황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년들은 기능, 기계조작, 조립, 단순노무 종사자 등과 같이 저 숙련 직에 주로 고용됐다. 연령이 증가 할수록 단순노무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1년미만의 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정리하면 우리나라 반퇴 세대는 49세에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 20년 이상을 불안정한 고용환경 속에서 청소 등 단순노무 업무를 한다. 한국이 초 고령사회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50대 반퇴자들은 아마도 72세가 아닌 80세까지도 일을 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새로운 일을 찾을 때 “일‘에 대한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에 대한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제까지 일의 개념이 내가 회사에 용역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일의 개념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 남을 돕는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 활동, 집안일을 돕는것,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것 등 모두를 일의 영역으로 확대해 생각하면 일 자체가 즐거울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것으로 평생 할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평생 할수있는 일로 발전시켜보면, 내 직업이 생기고, 일할 장소가 생기며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적지만 수입도 얻는다. 또한 이작업에 성공한다면 노후의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되지 않겠는가. 이러면 퇴직 이후에도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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