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알아차리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뇌졸중,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혈압은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대부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꾸준하게 신경쓰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 눈·콩팥이 망가져 실명하거나 평생 투석을 받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혈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 합병증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며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가 질병을 인지해 원상태로 회복하는 비율은 25~3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약을 복용하는 대신 생활습관개선으로도 충분히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 약을 먹고 있어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주형준 교수는 고혈압개선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4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 혈압측정 : 고혈압관리는 올바른 혈압측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고혈압환자에게는 최소 하루에 한번 혈압측정이 권장사항이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 안정된 상태에서 점검하고 아침이 불가하다면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검사 전 30분 동안 흡연이나 카페인섭취를 삼가고 최소 5분 이상의 휴식 후 팔을 심장과 같은 높이에서 진행해야한다.

특히 측정한 혈압을 기록해두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혈압을 편리하게 기록·보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 체중관리 : 과체중은 혈압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과체중은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과체중 고혈압환자는 5kg의 체중감량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일주일에 4~5회 이상, 30~45분 정도 빨리 걷는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심부전증, 심근경색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운동량을 조절해야한다. △ 식이요법 :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다. 실제로 채식위주 식단은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채소의 섭취량을 늘리고 포화지방산을 줄이는 식이요법이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좋다.

지나친 염분섭취는 혈압상승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먹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염분이 많은 국, 찌개, 탕이 주식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 금주·금연 : 음주는 그 자체로 혈압을 상승시키고 약제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혈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적은 양의 포도주는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음주는 고혈압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여야한다.

흡연도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의 흡연이라도 반드시 금지해야한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평생 치료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진료 받지 않거나 도중에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고혈압에 관해 잘못된 상식이 알려져 있어 스스로 질병을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고혈압은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정도(正導)’다.

주형준 교수는 “고혈압치료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알맞게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생활습관개선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알맞은 항고혈압제를 선택해 지속적으로 혈압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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